SK하이닉스, 연초 대비 74% 급등… 1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오나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올해 들어 눈에 띄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 석 달 반 만에 74% 뛰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4월 15일 종가 기준 113만 6천 원을 기록했습니다. 연초 65만 원대에서 출발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 반 사이에 70% 넘게 오른 셈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흐름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상승폭입니다.
상승의 배경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치가 있습니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하는 데 필수적인 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칩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가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 40조 원 돌파 가능성
오는 4월 23일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약 32조 원대였으나,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이후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치도 빠르게 상향되는 분위기입니다. 일부 증권사는 40조 원 달성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감이 형성된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첫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예상보다 강하게 반등했고, 둘째, HBM 출하량 자체가 내부 전망을 상회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IB들, 목표주가 줄상향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의 시각도 우호적입니다. 씨티(Citi)는 목표주가를 170만 원으로 제시했고, 하나증권은 160만 원, KB증권은 120만 원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현재 주가(113만 원대) 기준으로 보수적인 목표가와는 이미 비슷한 수준이지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여전히 25~50%의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계산입니다.
하나증권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57조 원에서 231조 7천억 원으로 대폭 올렸고, 매출 전망도 229조 원에서 313조 원으로 높였습니다. 단기 실적 개선이 아닌,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반영된 수치입니다.
실적 발표 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
물론 모든 기대가 그대로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더라도 '이미 반영됐다'는 판단 아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이른바 '셀 온 뉴스(Sell on News)'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또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방향, 글로벌 금리 환경 등 외부 변수도 단기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힙니다.
정리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거대한 흐름의 한복판에 있는 기업입니다. HBM 시장 내 독보적 경쟁력과 실적 상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현재 주목받고 있지만, 주가가 단기에 크게 오른 만큼 실적 발표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4월 23일 실적 발표가 이 모든 기대를 숫자로 증명하는 자리가 될지, 주목됩니다.